멍울 김병근 그대 머문 자리 그 아픈 흔적마다 그리움 쌓여 여우비 곱게 흐드러지던 날 촉촉히 몸 적신 새초롬한 인생 하나 얇은 막 몽우리 열고 날숨을 토해낸다 갈구하는 몸짓은 언제나 그러하듯 또 다른 무언가를 찾으려는 빈 가슴 흔적 겹겹이 쌓이는 깃털 같은 억새의 갈망 하얀 결 따라 천근 몸은 하늘가 오른다 통념으로 가득찬 하루가 지워진다 작은 기다림으로 위안을 전하는 행복의 미로 속으로 아픈 흔적들이 저마다 홀로 서 있다 삶도 어차피 피었다 혼자 접어가는 것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