범죄조직이 사기와 사이버 도박 등으로 부당하게 벌어들인 돈을 세탁해 준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. 상품권 업체와 거래하는 척 자금을 계좌이체한 뒤, 실제로는 수수료만 떼고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이었는데 규모가 2천 300억 대에 이릅니다. 여소연 기자의 보도입니다. [리포트] 한 상품권 업체의 직원이 검은 봉지에 돈다발을 차곡차곡 쌓습니다. 다른 직원은 포장이 끝난 현금을 들고 사무실을 나섭니다. 이 상품권 업체에 자금 세탁을 의뢰한 범죄조직에게 현금이 전달되는 과정입니다. 범죄조직이 이 업체에 상품권 구매 명목으로 돈을 입금하면 업체에서 많게는 0.3% 가량의 수수료를 뗀 뒤 다시 현금으로 돌려주는 겁니다. [김성훈/서울 구로경찰서 수사1과장 : "이들이 상품권 업체에 송금한 금원은 투자리딩사기 피해금 내지 사이버 도박 자금 등으로 확인되었습니다."] 범죄조직과 상품권 업체 간에 허위 거래 규모는 2023년 1월부터 약 1년 동안 2천380여억 원에 달합니다.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과정은 치밀했습니다. 범죄조직은 상품권 업체에 직접 돈을 보내지 않고, 돈 세탁 전문 조직에 먼저 돈을 보냈습니다. 이후 여러 곳의 위장 상품권 업체를 거쳐 이번에 적발된 상품권 업체까지 돈이 전달되는 다단계 방식을 거쳤습니다. 각 단계에서 수수료 일부를 떼갔지만 대부분의 금액은 다시 범죄조직에 돌아갔습니다. 이런 방식으로 상품권 업체들이 수수료로 받은 금액만 6억 2천만 원입니다. 2년 전 위장 상품권 업체가 연루된 투자리딩 사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상품권 업체 대표 A 씨와 위장 상품권 업체 11곳을 적발해 관계자 18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. 자금 세탁 조직의 윗선 2명도 구속 송치한 경찰은 최초 자금 세탁을 의뢰한 범죄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.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. 촬영기자:박준영/영상편집:유지영/그래픽:김성일 ▣ KBS 기사 원문보기 : http://news.kbs.co.kr/news/view.do?ncd=8278765 ▣ 제보 하기 ◇ 카카오톡 : 'KBS제보' 검색 ◇ 전화 : 02-781-1234 ◇ 홈페이지 : https://goo.gl/4bWbkG ◇ 이메일 : kbs1234@kbs.co.kr Copyright ⓒ KBS. All rights reserved. 무단 전재, 재배포 및 이용(AI 학습 포함) 금지 #돈세탁 #범죄 #상품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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